10일 오후 통영 인근 상륙…태풍 ‘장미’ 경로는?

강은지 기자 입력 2020-08-09 20:03수정 2020-08-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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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장미(한국이 제출한 이름)’는 올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이다. 강한 태풍은 아니지만 50일 가까이 이어지는 장마와 맞물려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장미는 시속 32㎞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100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약 200㎞, 최대풍속 초속 18m로 비교적 약한 소형급 태풍이다. 장미는 10일 오후 3시경 경남 통영 근처로 상륙한 뒤 오후 6시경 경북 포항 일대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간다. 내륙 통과시간은 짧지만 9일까지 47일간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지반이 크게 약해졌고, 하천 유량의 여유가 없어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장마전선과 태풍이 동시에 영향을 주는 건 이례적이다. 보통 장마는 늦어도 7월 말에 끝나는데, 태풍은 8월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 올해는 장마기간이 기록적으로 늘어나면서 태풍과 겹치게 됐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탓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 상공에는 동서로 긴 공간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장마전선이 갇힌 채 남북을 오르내리고, 저기압대가 유입되며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마치 거대한 ‘수증기 고속도로’인 셈이다. 태풍도 이 곳을 지난다. 당초 부산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진로가 변경되면서 내륙을 지나게 됐다. 한반도에 처음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내륙을 통과하는 것 역시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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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10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다. 태풍이 빠져나간 11일에는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장맛비가 집중된다. 11일까지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인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 산간지역과 지리산 인근에도 최대 300㎜가 넘는 비가 예보됐다. 그 밖의 중부와 남부에는 100~200㎜의 비가 내린다. 이후 14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와 강원영서에 비가 오다 서서히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보대로면 6월 24일 시작된 장마는 역대 최장인 52일을 기록하게 된다.

바람도 강하게 분다. 10일 태풍 영향권에 드는 강원남부와 충청내륙, 경상도와 전라도에는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순간적으로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도 우려돼 입간판이나 천막,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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