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수능 추가연기 없어…안정적 제도 운영 최우선”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7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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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후 학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없어 기적"
"감염병 상황 학원 폐쇄 법 개정 정기국회 처리"
"2학기 평가 완화…꼭 지필평가로 쏠리진 않을것"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올 12월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을 추가 연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수능 날짜가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지금은 예정된 일정에 안정적으로 시험이 치러지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보니 예년에 비해 특이하고 유의미한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이었다”며 “9월에 한 번 더 모의평가를 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분석해서 난이도를 평가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반수생과 재수생이 대학입시에 뛰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실제로 반수하며 참여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 지 예단할 수는 없고,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학기를 보냈다는 것을 대학들이 감안하고 있다”며 “획기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할 수 있는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5월 순차등교가 재개된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지 않은 점에 대해 “학교 내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는 1건이고 학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없는 건 기적적인 일”이라며 “역으로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2나 3분의 1로 낮췄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2학기에도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되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로 유치원과 초등·중학생 3분의 1 이하만 등교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전면 등교는 방역 측면에서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다만 방역당국에서는 2학기에 더 철저하게 보강 보완해서 안정적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원 등 학교 밖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감염된 경로를 보면 가족에 의한 감염이 제일 많고 두 번째가 학원”이라며 “방역점검을 철저하게 지자체·교육청과 합동으로 하고 있지만 감염병 상황에서 학원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때 폐쇄명령을 내릴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개정으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교육부나 교육청이 학원에 폐쇄명령을 내리거나 수업중단을 요청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만드는 학원법 개정안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2학기 평가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지금 (코로나19) 시기에는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심리·정서적 지원, 학습 고민에 대한 상담, 생활지도가 더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며 “평가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 세부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일 때 학교는 수행평가와 지필평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고 온라인 수행평가 범위도 넓혔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거리두기 3단계일 때에는 중학교 2학년까지 평가를 하지 않고 성적도 산출하지 않는다.

유 부총리는 일선 학교의 선택이 지필평가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꼭 그렇진 않을 거라고 본다” “부분적으로 지필평가 채택도 하겠지만 아이들이 대면수업할 때 보이지 않았던 특성이나 관심사가 비대면수업에서 보였다는 게 현장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면)수업에서 질문을 하나도 하지 않다가 온라인 수업에서 채팅으로 질문을 주고 받는 방식의 소통이 훨씬 원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는 교사도 있다”며 “학력격차 등 보완도 해야 하지만 (원격수업을)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더 적극 활용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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