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임시생활시설’ 공개…“단 한명의 감염자도 없었어”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6일 14시 43분


5일 오후 인천의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분주히 해외 입국자들의 입소준비를 하고 있다. 2020.8.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인천의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분주히 해외 입국자들의 입소준비를 하고 있다. 2020.8.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로) 단 한명의 감염자도 없었다.”

고득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5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임시생활시설 언론 공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시생활시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내·외국인 중 자가격리 시설이 없는 사람들이 14일간 시설 격리를 받는 곳이다.

복지부는 최근 외국인이 임시생활시설을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주민 우려를 덜기 위해 임시생활시설 공개 행사를 가졌다.

◇인천공항서 무증상자만 시설로…들어오자마자 PCR 검사

인천 공항에 입국한 내·외국인은 공항 검역 과정을 통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구분된다. 유증상자의 경우는 공항 내 별도 시설에서 대기하고, 무증상자의 경우 임시생활 시설로 이동한다.

이날 공개된 임시생활시설은 인천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시설로, 외국인들은 공항에서 어느 시설로 갈지 분배받고,이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역당국에서 제공한 버스를 통해 시설로 이동한다.

입소자들이 버스에서 내리면 레벨D 방호복을 입은 방역지원 인력이 버스 내부를 즉시 소독하고, 입소자들은 체온 측정 및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실시한다.

시설 안으로 들어가면 입소자들은 4단계를 거쳐 입소 과정을 거친다. 첫단계에서는 의료진에게 문진표를, 두번째 단계에서는 법무부에서 퇴소날짜 및 격리 수칙을 안내한다. 이 단계에서 자가격리앱도 설치된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복지부가 입소자의 신원 확인 및 방 배정을 담당하고, 네번째 단계에서 민간업체가 수납 및 알레르기·종교적 이유로 먹지 못하는 음식을 조사한다.

◇1인 1객실 원칙·창문 열 수 없어…CCTV로 24시간 감시

일반 호텔인 만큼 객실도 일반 객실과 동일했다. 1인 1객실이 원칙이고, 창문은 열 수 없도록 되어 있어 탈출이 불가능했다.

다만 만 12세 미만 아동의 경우는 부모와 함께 객실을 사용하고, 미성년자 중 만 12세 이상도 원한다면 부모와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객실에 들어간 이후로는 아예 외부로 나올 수가 없다. 세탁도 비누로 안에서 직접 빨아야 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포스트잇 등을 이용해 문 밖에 붙이는 정도였다.

상황실에서는 24시간 CCTV로 감시하고 있으며, 공개된 인천 호텔에서는 한층에 6대씩 CCTV가 설치돼 있었다. 복도로 나오는 사람이 파악되면 바로 방송으로 들어가라고 할 수 있었다.

◇방역당국 “별도 시설 관리 국민 보호 위한 것…엄격하게 관리”

방역당국은 임시생활시설 운영과 관련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고 반장은 “실제로 입소자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이 시위를 하지 않으면 여기가 격리 시설인지도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발생한 외국인 입소자의 탈출과 관련해서도 더욱더 시설 관리를 강화했다. CCTV를 추가적으로 설치했으며, 국방부 지원으로 2인1조로 2시간씩 16명이 CCTV를 감시하고 있다.

최근 입국강화 조치에 따라 임시생활시설 이용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고 반장은 “입소자들이 들어올 때부터 감염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을 왜 별도 시설에, 우리 지역에서 관리하느냐고 오해할 수 있는데, 결국은 이렇게 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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