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구하려던 소방관 급류 휩쓸려 희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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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피아골서 신고받고 출동
안전줄 끊어져… 피서객도 숨져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을 구하려던 20대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리며 목숨을 잃었다. 피서객도 약 4시간 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전남 구례경찰서와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 49분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피서객 박모 씨(29)가 물에 빠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순천소방서 산악119구조대는 오후 3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해 계곡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계곡으로 들어간 김모 소방교(29)가 갑작스레 큰 물살에 휩쓸리며 안전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교는 오후 3시 36분경 하류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 씨 역시 오후 6시 44분경 숨진 채로 발견됐다.

2017년 2월 임용된 김 소방교는 여러 구조 활동에 나서 솔선수범해 왔다고 한다. 이날도 피아골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파견근무를 하고 있었다. 박 씨는 부산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계곡은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늘어나 물살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례=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리산 피아골#피서객#소방관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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