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현장 500명 ‘비상’…귀국 100명 중 50명 유증상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6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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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28/뉴스1 © News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28/뉴스1 © News1
국내 근로자들이 파견돼 있는 이라크 카르발라 건설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해외유입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날 이라크 현장 근무자 100명을 태우고 국내로 돌아온 전세기에서는 탑승객 절반인 50명이 유증상을 호소했고, 검역소에서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에서 격리를 취하는 근로자들 중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라크 전세기 관련) 입국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가 전체적으로 50명이 있다는 얘기를 했고, 현재 28명이 확인됐다”라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카르발라 건설 현장에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4개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 직원 등 680여명이 근무한다. 이 가운데 100명은 전날 전세기편으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4개 건설사 조인트벤처 관계자는 “현장에 격리시설을 늘리고, 필요한 방역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며 “현지 병원 등 사정이 열악해 추가 확진자 나오지 않도록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100명 중 28명으로 약 30%에 달한다. 현지에 남아있는 근무자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라크에서 입국하는 국내 근무자 중 추가 확진자가 다수 나올 확률이 높다.

다만, 이라크 현지에서 출국할 때 특별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없어 국내 입국 시 감염사실을 선제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출국시 해당 국가에서 검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련부처와 방역당국은 현장 근무자들이 귀국을 원할 시 국내로 이송해 우선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생활치료센터,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등은 해외 근로자 감염자 발생 시 수용 가능하다.

이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국내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내국인들로 국내 귀국 시 증상이 없다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자격격리를 취하게 된다. 방역당국 등은 현재 공항 인근에서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에 집단 격리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입국 후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되는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입국자에 대해서는 무증상자의 경우에도 자가격리 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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