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원순 서울시장 수색중” 드론 띄우고 수색견 투입

지민구기자 , 김태언 기자 입력 2020-07-09 20:16수정 2020-07-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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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9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시장 공관 앞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박원순 서울시장(64)의 딸 박모 씨(37)가 울면서 전화한 시간은 9일 오후 5시 17분경이었다. 박 씨는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다.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 (아버지를)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신고 내용은 관할서인 서울 종로경찰서에 접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와 성북경찰서는 곧바로 위치추적을 통해 박 시장의 휴대전화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꺼진 것으로 파악했다. 와룡공원은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1.7km 정도 떨어져 있다. 도보로는 관사에서 출발해서 와룡공원 입구까지 30분가량 걸린다.

경찰은 오후 5시30분쯤부터 2개 중대 경찰 2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집중적인 수색에 나섰다. 경찰 수색견과 드론까지 총동원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용표 청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하고, 수색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현장에선 와룡공원 올라가는 길목부터 기동대를 길게 배치해 그물망 형식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인근 소방 인력도 소재 파악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경찰은 박 시장이 와룡공원을 거쳐 주한국핀란드대사관 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왔을 것으로 보고, 등산로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19 구급차 등도 출동했고, 일반인의 접근이 완전히 차단됐다. 경찰 측은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경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서 나왔다. 공관에는 박 시장과 부인 강난희 여사만 살고, 아들과 딸은 거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 박 씨는 경찰에 “(연락이 안 된지) 4~5시간 정도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은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검은 배낭을 진 채 홀로 집 문을 닫고 나왔다. 경찰의 분석에 따르면 박 시장이 외출할 때 특이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외출하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 외출 직전인 오전 10시40분에 출입기자들에게 ‘서울시장 공개 일정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보냈다. 박 시장이 집 앞을 나서는 CCTV에 나서기 4분 전이었다. 경찰과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 직전 서울시에 일정을 취소해달라는 통보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오후 4시40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예정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 발전 방안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일정 취소 당시 서울시는 출입기자들에게 “부득이한 사정으로 금일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 “몸이 좋지 않다”며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9일까지 공식 일정을 비워둔 상태였다.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박 시장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박 시장 측근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집값 안정 등 부동산 대책 마련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대책 마련 등에 따른 격무로 주변에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서울시는 박 시장이 가족과의 연락도 끊은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끄고 외출을 한 상황이어서 소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112신고센터에 처음 신고한 딸 등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박 시장의 마지막 소셜미디어 글은 8일 오전 11시에 작성한 ‘서울판 그린뉴딜’ 발표 관련 내용이다. 박 시장은 평소 서울시 정책이나 사회 현안에 대해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다만 사적인 의견이나 감정을 페이스북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박 시장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6일 올린 ‘길고양이 학대 사건’ 관련 글이 마지막으로 올라와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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