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매 다둥이 코로나 검사 막막했는데…“교사들 사랑으로 방역망 구축”

광주=이형주 기자 입력 2020-07-06 16:30수정 2020-07-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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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자 원생과 교사, 가족 200여명이 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안전을 위해 진단검사가 차량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6일 오전 10시 경 아이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광주 동구청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보건소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시작하자 겁에 질린 아이들은 이내 울음보를 터뜨렸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 현장. 며칠 전 동구 다솜 어린이집 원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다른 원생과 교사, 가족 등 200여 명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다.

차량 행렬 속에서 119구급차 한대가 도착했다. 40대 엄마와 아이 6명이 내렸고 뒤이어 오토바이에서 내린 아이 2명이 뒤따랐다. 8남매 다둥이 가족인데, 막내가 이 어린이집의 원생이다. 원생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부모는 도저히 이곳까지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이 8명을 태우고 갈 차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집 교사들이 딱한 사정을 알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8명의 가족은 차에서 내려 진단 검사장으로 향했다. 학교 교육복지사와 양호교사가 직접 안내했다. 개인 위생용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50개 들이 마스크 3통과 손 소독제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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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분간의 진단검사를 마친 가족은 다시 구급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8남매 부모는 구급차 대원과 교사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교육복지사 이모 씨(36·여)는 “교사들이 8남매 가정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서로 연락을 하면서 챙겼다”며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교사들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든든한 방역망을 구축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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