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일일 진행자 박원순, ‘빠루설전’부터 ‘남북올림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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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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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일일 라디오 진행자로 변신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일일 진행을 맡고 최형두 미래통합당 대변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과 인터뷰를 했다.

평소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김현정 앵커가 휴가를 가면서 지난 1일에는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일에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일일 진행자를 맡은데 이어 박 시장이 마이크를 이어받은 것이다.

그는 이날 최 대변인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박 시장은 최 대변인이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며 국회의 모든 연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자 “연단을 사용하는 건 좋은데 전처럼 빠루를 이용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민주당이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고 시도하면서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회 본청 의안과를 점거했다. 문을 열려는 민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래통합당 관계자들 간에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빠루가 사용됐다.

최 대변인은 “빠루는 민주당이 사용했다”며 “당시 사무처에 무슨 강제 접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자료 화면이 있으면 보여주고 싶다”면서 “국민들은 장외 투쟁이나 극단적, 물리적 대결보다는 타협과 협력의 정치를 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청와대 고위공직자 가운데 수도권 다주택자들은 한 채만 남기고 모두 팔라고 권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 대립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미래통합당에는 다주택 보유자가 훨씬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대변인은 “팩트체크를 정확히 해야하고 (미래통합당이) 훨씬 적다”며 “이 얘기가 벌써 2~3년이 됐는데 (청와대 고위 공직자는) 지금까지 뭐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선은 청와대와 여당의 내로남불”이라 “청와대 수석들이나 실장들 집값들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청와대가 어쨌든 처분하라고 지시를 했으니까 미래통합당도 따랐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국민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문 특보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했던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 시장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2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유엔(UN)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무력분쟁 중단 촉구처럼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국가의 적대적 군사행위 금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서울·평양 공동개최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군사훈련이나 연습을 하지 못하게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를 제도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호응했다.

박 시장은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에 대해서는 나중에 문 특보를 따로 찾아 얘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정 본부장에게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양대 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의 대응방안에 대한 정 본부장의 불만이나 요구를 묻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잘 협력해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수도권 병상 공동체계를 만들고 있는데 이런 의료대응 역량을 좀 확대하기 위해서 의료 인력을 좀 확보하고 교육 훈련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가 가장 기초 조직이기 때문에 보건소의 감염병 담당 인력을 최대한 확충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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