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소녀상’ 이어 인근까지 수요집회 장소 선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9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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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7월29일 연합뉴스 앞 집회 신고
경찰 "29일 자정께 먼저 신고…집회 1순위"
이나영 "가슴 찢어져도 이 자리에 있겠다"

보수단체가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 대한 집회 신고도 선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앞선 신고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수요집회를 옛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소녀상’ 앞이 아닌 인근 연합뉴스 앞에서 개최한 바 있다.

2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보수단체인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다음달 29일 연합뉴스 사옥 앞 인도 및 2개 차로에 대한 집회 신고를 이날 자정께 마쳤다. 공대위는 이곳에서 여성가족부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달 29일 수요일 하루는 공대위가 (해당 장소에서의) 집회 1순위”라며 “29일 전까지 매주 수요일은 정의연이 집회 1순위”라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진행해온 정의연은 다음달 22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위치한 소녀상에서 수 미터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수요집회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공대위가 다음달 29일 집회 신고를 먼저 하고 1순위 단체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날 정의연이 소녀상 인근에서 수요집회를 개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자유연대가 소녀상 앞을 집회 장소로 선점하면서 정의연의 1445차 수요집회는 수 미터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렸다. 소녀상 앞에서 정의연의 수요집회가 열리지 못한 것은 1992년 1월 수요집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여성 인권·종교·평화·청년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주관하며 하나가 됐던 시위가 이제는 소녀상을 가운데 두고 다가갈 수 없는 슬픔의 협곡을 바라보고 있다”며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어져도 이 자리에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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