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해수부 “방역 허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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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3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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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 이송을 위해 부산재난본부 차량에 탑승을 마치자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화물선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스1
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 이송을 위해 부산재난본부 차량에 탑승을 마치자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화물선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스1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16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과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23일 검역 당국과 협의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대응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해수부와 검역 당국 공동으로 이번 사건에서 발생한 허점과 보완책을 협의 중”이라며 “입항 직전 러시아를 출항한 선박에 대한 승선검사 등 단기적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 대책은 우리 수출입 경제에 있어 근본 중심인 항만 기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충점을 찾기 위해 검역당국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1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지침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이후 지침을 전달했다”며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항만별, 터미널관리업체, 하역선사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냉동창고 등 하역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이뤄지지 않는 점 등 현장매뉴얼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보완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 “영하 25도인 냉동창고에선 마스크 착용 시 피부에 붙는 등 매뉴얼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인 것도 사실”이라며 “항만 현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지침을 보완할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뉴스1
그래픽=뉴스1

앞서 러시아 냉동화물선인 아이스스트림호로 지난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출발해 21일 오전 8시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다. 이후 22일 오전까지 선적화물 하역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22일 오전 방역당국은 해운대리점을 통해 교대 근무 후 하선했던 선장이 러시아서 확진판정을 받았고, 해당 승선선원 접촉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 뒤 같은 날 오전 11시 모든 하역작업이 중지됐고, 오후 1시 30분 부산항 검역소가 승선해 러시아 선원 21명 검체를 채취, 밤 9시가 돼서야 확진자 16명을 확인했다.

이후 아이스스트림호와 동일선사인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도 밀접접촉으로 인한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현재 부산검역 당국은 하역에 참여한 근무자 등 150여 명을 격리 조치 중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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