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능 6월 모평…등교중지 고3 500명 온라인으로 치를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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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까지 명단 제출된 응시자까지 가능
모바일 기기 접속 불가…듣기평가 장비 필요

자가격리 중이거나 등교가 중단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수도권 고3 학생 400~500명이 오는 18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를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치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충북 진천 소재 청사에서 언론 대상 시연회를 열고 실제 IBT 시험이 어떻게 치러지고, 온라인 답안제출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IBT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시험장별 등교중지 또는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 희망자 최대 3000명까지 치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매 교시별 시험 종료 후 인터넷 기반 시험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평가원은 실제 시험 당일 IBT로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인원은 약 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험 당일인 18일 오전 8시까지 평가원에 명단 제출을 완료한 학교와 학생들까지 IBT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17일 오전 0시 기준 등교가 중지된 고등학교는 4개교다. 지난 16일 확진자 또는 보건당국 격리 중인 고등학생은 37명, 등교 전후 의심증상이 나타나 등교하지 못한 경우가 8055명이다. 시험 하루 전인 17일 세종하이텍고 교직원 확진자에 이어 전주여고 3학년 학생까지 발생함에 따라 18일 등교가 어려워진 학교는 늘어나고 있다.

6월 모의평가는 18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061개 고등학교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IBT는 오전 10시 국어 영역부터 시험을 볼 수 있다. 평가원이 학교와 교육청 차원에서 미리 신청을 받아 수험생 개인별로 IBT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를 만들어 부여하는 방식이다.

각 수험생은 IBT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안내받아 접속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프로그램 아이콘을 실행하면 시·도와 학교, 반, 번호, 이름 등 인적사항을 입력할 수 있다. 비밀번호까지 입력해야 사용 가능하다.

IBT 프로그램은 여타 원격수업과 달리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등 PC 환경에서 지원된다. 스마트패드나 스마트폰으로는 지원되지 않는다. 국어·영어 영역 등 듣기평가는 스피커 등이 필요하다. 시험을 보다가 부득이하게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동일한 PC에서 동일한 접속자 정보를 입력해야만 이어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오전 9시부터 시험 10분 전인 9시50분까지는 준비를 마쳐야 한다. 자신이 응시할 영역과 과목을 선택하면 화면 왼편에 가로로 약 5분의 4 너비의 시험지, 오른편 분할화면에 응시 과목 정보를 띄울 수 있다. 시험 시작 시간이 되면 오른쪽 화면이 OMR 답안지에 답을 체크할 수 있는 화면으로 변경된다. 토플 IBT는 답안지가 왼쪽, 시험지가 오른쪽으로 나뉘어 있지만 수능 모평 IBT는 그 반대다. 답안지도 실제 OMR 답안지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돼 있어 컴퓨터사인펜으로 체크하듯 답에 해당되는 번호를 클릭하면 된다.

시험 종료시간이 되면 더 이상 답안을 작성할 수 없다. 빠르게 답안을 작성해 제출까지 마쳤더라도 다음 시험을 동시간에 치를 수 있도록 종료시각까지 다음 과목을 택할 수 없다.

IBT로 응시한 수험생들은 자택 등에서 시험을 볼 수는 있지만 일반 응시자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대신 오프라인으로 응시한 학생과의 성적을 비교해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 참고용 온라인성적표는 받을 수 있다.

시험 당일 학교가 등교중지를 하거나 발열 등의 문제가 발생해서 인터넷 기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문제지 및 가정답이 공개된 이후에도 자신의 준비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작성한 답안을 온라인 답안 제출 홈페이지에 19일 오후 9시까지 제출하면 별도의 성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역시 응시생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평가원은 수능 전 마지막으로 9월16일 실시하는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더 많은 학생들이 원활하게 IBT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접속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그러나 12월3일 예정된 수능에서는 공정성 논란이 있어 당장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이날 “IBT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개발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당장 적용하면 기술공학적 문제보다는 부정행위 등 사회적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성 원장은 “올 수능에서는 그 동안 (지진 등) 재난에 대비했던 예비문항 등을 준비해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시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7월 중 시험장 내 간격, 마스크 의무착용, 자가격리자 응시사항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담은 수능 시행세부계획을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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