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얇고 가벼우면서 비말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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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5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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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달 1일부터 신설 허가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4일부터 국내 1개 업체 제품을 시작으로 시중에 판매된다. 기온 상승과 등교 개학 등의 영향으로 향후 시장 수요 증가해 기존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생산에 참여할 지 눈길을 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와 유사한 형태로 일상 생활에서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균 등 감염을 예방하는 기능을 갖는다. 기존 보건용 마스크(4겹 필터)보다 필터가 2개 줄어 얇으면서도 덴탈마스크(수술용 마스크)와 유사한 입자 차단 기능을 보인다. 덴탈마스크의 차단율은 평균 55%~80% 수준이다.

이날 식약처에 따르면 이달 의약외품으로 신설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허가를 받은 업체는 파인텍, 피앤티디(웰킵스), 케이엠, 건영크린텍 4곳이다. 이 4개 업체에서는 9종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제품을 선보인다.

이날은 웰킵스 1곳만 해당 업체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각 업체가 정하지만, 선두 주자인 피앤티디가 장당 500원을 예고해 비슷한 수준에서 평균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현재 파인텍, 케이엠, 건영크린텍 3개 업체는 아직 제품 출시 시기와 생산 물량 등을 조정하는 중이다. 피앤티디에서 밝힌 일일 생산 목표는 하루 20만장으로 우선 소량만 시중에 풀린다.

◇ 늘어나는 수요…비말 차단용·덴탈 마스크 2종 증산

식약처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을 새로 신설한 이유는 더워지는 날씨에 늘어나는 덴탈마스크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가볍고 얇으면서도 비말 차단효과가 있는 덴탈마스크를 찾지만, 덴탈마스크는 대부분 의료기관으로만 공급돼 시중에서 품귀 현상을 보인다.

당장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증대시키면 이러한 품귀 현상을 해결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평평한 형태의 덴탈마스크는 해당 설비를 가진 업체만 만들 수 있다. 곡선형태의 보건용 마스크와 생산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이에 식약처가 수술용 마스크와 유사한 비말 차단효과를 가지면서도 기존 보건용 마스크 업체에서도 생산 가능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목을 새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장 수요가 확실치 않아 비말 차단용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단 4곳 뿐이다.

당장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경우 당분간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구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수요에 따라 기존 보건용 마스크 업체가 일부 생산라인을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돌릴 수 있도록 자유시장 기능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실제 식약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공적 판매 마스크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각 생산업체가 자율적으로 판매하도록 했다. 대신 공적 판매 마스크 대상에 포함된 덴탈 마스크 생산량을 일일 50만장 수준에서 100만장까지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 KF94 보건용 마스크 대체는 어려워…일상 편의성 장점

식약처는 기존 보건용 마스크 업체들에서 제한했던 공적 공급 물량도 일일 생산량의 80%에서 60%로 하향했다. 기존 보건용 마스크 업체들은 일일 생산량 40%의 물량 중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해 개별 판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날 첫 판매를 시작한 웰킵스도 보건용 마스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정은주 웰킵스 본부장은 “하루 100만장에서 150만장 정도 생산하는데 이 중 20만장 정도를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생산한다”면서 “해외에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덴탈마스크 제품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업체가 늘어남과 동시에 덴탈마스크 생산량도 증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가볍고 얇은 마스크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식약처는 코로나19 의심증상자를 돌보거나 폐 질환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을 갖는다.

우영택 식약처 대변인은 “시장 기능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스크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비말 차단 마스크를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의약외품 품목허가를 신설한 것”이라며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한 대체 마스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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