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같은 사람을 어떻게 국회의원 시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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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8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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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제기한 ‘배후설’에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 이후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이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내 일이니 내가 해야지 누구한테 물을 필요가 없다. 또 누구한테 거들어 달라고 한 것도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바보인가. 내가 치매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치매가 아니다. 분명하다.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배후설을 거듭 일축했다.

앞서 김어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 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며 특정세력이 뒤에서 이 할머니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직접 쓴 회견문 초안도 가지고 있다면서 ”내가 (회견문을) 꾸불꾸불하게 써서 수양딸에게 이걸 보고 그대로 좀 써달라고 한 것 뿐이다. 내가 생각하고 한 거라서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혼자 머리를 써가며 (회견문을) 쓰면서 참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회견문 작성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서는 “하루아침에 저를 배신했다”며 “저만 배신당한 게 아니라 국민을 배신하고 세계 사람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아침에 팽개치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며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사람으로서 그러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심전력을 다 해 해줬는데 그 공을 모르고 또다시 날 괴롭히고, 당치 않는 행동을 한 것을 볼 때 참 사람은 믿을 게 못 되는 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정치권 진출과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이) 30년이나 한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차려 국회에 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어떻게 국회의원을 시키느냐. 이 나라도 법도 없느냐”며 “(윤 당선인은) 죄(죗값)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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