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 생존자 17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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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논란]
“윤미향 재산 모으기 위해 모금”… 또다른 할머니 자필 일기장 공개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심미자 할머니의 자필 일기장이 공개됐다. 심 할머니는 “위안부 장사하는 정대협”이라며 정대협과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거세게 비판했다.

박영길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26일 공개한 자필 일기장엔 “정대협은 고양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선이다”라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데모하는 것도 정대협이 먹고살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해묵은 감정이 실린 탓인지 격한 표현도 적지 않았다.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를 물고 뜯고 할퀴는 쥐새끼 같은 단체”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의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라 표현했다. “모금한 돈은 정대협에 주면 안 된다. 장학금으로 줘야 한다”며 “모금의 이유는 윤미향의 재산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들어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심 할머니 일기는 약 15년 전인 2004∼2005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별세한 심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33명은 2004년 1월 정대협과 윤 당선자에게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기부금 사용처를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경기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별세한 할머니의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0명 중 생존자는 17명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정의연#정대협#위안부 피해 할머니#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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