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내주부터 소아 전문의, 소아괴질 의심 땐 방역당국에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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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3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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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165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2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명, 경기 13명, 대구 1명, 대전 1명, 경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3명이다. © News1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165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2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명, 경기 13명, 대구 1명, 대전 1명, 경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3명이다. © News1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에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인 노래방과 PC방에 가지 말아 달라고 23일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이후 첫 주말을 맞았다”며 “등교수업은 학교와 학교 관계자, 학생 노력 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위험도와 감염자 규모를 줄여야만 (학생들) 등교수업을 계속 보장할 수 있다”며 “특히 모든 초·중·고 학생들은 특별히 노래방과 PC방 출입을 금지해달라”고 덧붙였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혹시라도 느슨해진 부분이 있었다면 다시 조여야 할 때”라며 “마지막으로 의심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게 코로나19를 통제하는 시작점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이태원 클럽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7일이 됐다, 4말5초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 전파가 일단락이 됐다고 보나.

▶최대 잠복기 (14일을) 클럽으로 한정하면 지난 21일부터 지나간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태원 클럽은 5차 전파도 2명을 확인하는 등 전체 연결고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발견한 전체 연결고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2차, 3차, 4차, 5차로 전파하는 것을 계속 찾는 이유는 새로운 감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주점 직원의 가족이 전염됐는데, 3차감염으로 봐도 되나, 아울러 S 계통 바이러스가 다른 계통으로 변이 되거나 그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나.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전파) 선후관계는 확인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감염보다는 다른 장소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된 직원이 근무하는 과정에서 전파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원내감염(의료감염)이 처음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염기서열은 소위 S, V, G처럼 각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계통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G 집단 같으면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로 유행한다. 감염이 계속 진행되면서 다른 계통 바이러스로 갑작스럽게 변이되는 것은 어렵다. 감염력과 병원성, 중증도에 대한 변화나 백신 개발에 미칠 애로사항 등을 전문가와 논의했으나,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유형을 지역과 특성에 따라 S , V, G 등 3개 그룹으로 구분한다. 그중 S그룹은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중국 우한에 서식하는 박쥐 등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V그룹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다.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을 일으킨 신천지예수회(이하 신천지) 확진자로부터 많이 발견한 바이러스도 S그룹 계통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는 A형(S그룹 해당)과 B형(V그룹 해당), C형(G그룹 해당)으로 구분한다. A형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뿌리)로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미주와 호주 분포하는 바이러스다. B형은 중국 우한에서 동아시아로 퍼진 바이러스, C형은 B형에서 유래한 뒤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으로 확산한 바이러스로 분류한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 중 증상 발현일이 가장 빠른 확진자는 누구인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9명이다. 그중 6명은 무증상이다. 첫 번째로 발견한 확진자(간호사)가 5월 16일로 가장 빠르다. 이는 증상 발현일이 빠르다는 의미일 뿐, 그것을 감염원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 9일~10일 (서초구 주점) 모임이 있었고, 그때 무증상임에도 확진자가 더 많이 나왔다. 원내(병원)보다는 원외, 지인 모임 등 다양한 역학조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집단감염은 전도사를 감염원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다녀간 서초구 주점 직원 2명이 감염됐다면 9일~10일 외 다른 기간에 다녀간 사람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는 성경연구회 모임이 있었고, (해당 모임) 참석자 중 추가로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보다 증상일이 조금 더 빠른 경우가 있다.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조사를 더 진행해야 한다. 전도사를 감염원에서 배제하지 않으나, 증상 발현 시작일이 앞선 환자가 확인돼 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 서초구 주점 직원 가족이 증상이 나타난 날짜가 5월 19일이다.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범위를 확대하겠다. 해당 주점은 일단 폐쇄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태원 클럽발 5차감염 사례를 알려달라, 통상 3차~4차감염까지 가면 전파력이 떨어져야 하는데, 코로나19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학원 강사(인천 102번)로부터 발생했다. 이 학원 강사로부터 학원생이 감염됐다. 이후 이 학원생이 노래방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 노래방을 통해 가족으로, 그 가족의 직장동료가 5차 전파 사례다. 추가적으로는 노래방 참석자 중 돌잔치에 가 전파가 일어났는데, 그 돌잔치 일가족의 가족 중에 발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연결고리를 보면 다섯 번째, 5차 전파로 명명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한다. 첫 번째로 확진자를 통해 전파 연결고리를 찾고, 감염원을 추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결고리를 찾으면서 한 명, 한 명의 확진자가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빠르게 접촉자 90% 이상을 차단하면 유행을 통제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 그만큼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두 번째로 이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숙주를 거치면서 대부분 다 적응이 일어난다. 반대로 숙주도 이 병원체의 방어기제가 작용해 임상적인 증상이 약해질 수 있지만, 좀 더 긴 시간과 넓은 지역에 해당하는 얘기다. 한 클러스터로 보면 왕성한 전파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숫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모든 전파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파악하고,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 전파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괴질) 국내 감시체계 준비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사용하고 제시하는 감시 방법, 사례정의, 조사 방식을 국내에 적용하도록 국내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하고 있다. 이 부분(자문)이 끝나면 국내 감시 방법, 조사 방법을 확정하고 다음 주쯤 감시·조사 체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감시 체계는 결국 환자를 보는 의사가 가장 먼저 파악한다. 국내 모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바로 방역당국에 연락할 것이다.

-학교 마스크 지침은 어느 정도까지 준비했나, 다음 주에 적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기온 변화나 상황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다. 브리핑 직전에 관계자 및 관계 부처와 논의했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적용하기는 어렵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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