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재미 여고생 美 명문大 2곳 합격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20-05-23 03:00수정 2020-05-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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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원로 손병두씨 외손녀 이영은양
작년 최고 권위 ‘쿨리지 장학생’ 이어
최근엔 ‘대통령 장학생’에도 뽑혀
중증 시각 장애를 가진 재미 한인 고교생 이영은(미국명 줄리아나 리·19·사진) 양이 장애를 딛고 극소수 고교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미 대통령 장학생에 선발됐다. 이 양은 명문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모두 합격했고 9월 프린스턴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미 교육부는 21일(현지 시간) 올해 고교 졸업생 360만 명 중 뉴저지주 데마레스트 소재 노던밸리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이 양을 포함한 161명의 ‘대통령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통령장학생 위원회는 매년 학업 성적, 예술, 기술, 지역사회 봉사 등의 분야에서 특출난 역량을 보인 미 고교 졸업생 중 미국 50개 주에서 남녀 1명씩과 예술 및 기술 분야 우수 졸업생 등을 대통령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이 양은 지난해 미 최고 권위의 장학제도인 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쿨리지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그가 쓴 글은 국제 예술 저널인 ‘토브 테일스’에도 실렸다.


이 양은 선천성 희귀 망막 질환인 ‘레베르 선천성 흑내장’으로 시각장애 1급 장애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미국으로 와서 점자나 오디오북으로 공부했다. 1600점이 만점인 SAT(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550점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안내견 ‘메기’의 도움을 받으며 학교 신문기자, 시민단체, 육상 선수 등 교내외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양은 지난해 국제 장애인의 날(12월 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친구 손을 잡고 육상 대회에 참가한 경험과 달리기 클럽 활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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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재계 원로인사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79)이 이 양의 외조부다. 부친은 창원지검 형사1부장을 지낸 이종철 씨(52), 모친은 손 전 총장의 차녀 손유기 씨(47)다. 이 양은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버드대보다 프린스턴대를 선택했다”며 “학교를 마치고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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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미 대통령 장학생#중증시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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