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개방된 5·18 미공개 사적지, 돌연 개방중단…왜?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2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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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보안부대 옛터의 모습.  © News1 DB
505보안부대 옛터의 모습. © News1 DB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미공개 사적지 일부가 시민들에게 개방됐지만 불법 농작물과 쓰레기 관리 문제로 비판이 일자 돌연 개방이 취소됐다.

2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5·18기념재단과 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는 ‘5·18 40주년 역사 탐방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15일부터 광주의 주요 미공개 5·18 사적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법무부와 광주시 등의 협조로 옛 505보안부대와 옛 국군광주병원, 옛 광주교도소, 옛 광주적십자병원, 주남마을 인근 시민학살지를 일부 개방하고 사적지별 안내부스도 설치·운영했다.

하지만 공개된 사적지 곳곳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고 창문이 깨져있는 등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일부 사적지에는 불법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어 역사적 장소인 5·18 사적지가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광주시가 5·18기념재단 등에 지난 20일 관리 부실과 안전상의 이유로 505보안부대와 국군광주통합병원 공개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5·18기념재단과 5·18행사위 측은 이튿날 시설 내부의 관리와 재정비를 위해 시민 개방을 중단했다.

별다른 사전 안내가 없던 탓에 사적지를 찾은 시민들은 애써 5·18사적지를 찾았다가 문 앞에서 개방이 취소됐다는 관계자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 관계자는 “6월에 505보안부대 사적지를 중심으로 5·18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사적지 활용계획이 없다면 방치가 맞지만 공원 조성 설계가 끝난 상황이라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사적지의 모습을 공개하고자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18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과 시대적 상황 등을 고려해 사적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개방했지만 쓰레기 문제와 불법 경작물 등은 관리가 소홀했던 것 같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개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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