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내내 진중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공식 석상에 섰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이 오래간만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은 다음 달 1∼7일 어린이 주간을 맞아 사전 녹화된 어린이들의 질문에 전문가들이 답하는 식으로 꾸려졌다. 정 본부장과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김예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참석했다.
이날 어린이들의 질문에 정 본부장은 ‘엄마 미소’로 화답했다. 특히 “생일 파티를 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정 본부장은 소리를 내어 웃기도 했다. 첫 확진자 발생 100일 만에 보는 방역당국 수장의 환한 얼굴이었다.
평소 브리핑에서 들을 수 없었던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정 본부장도 솔직히 응답했다. 한 어린이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정 본부장은 웃으며 “학생 질문처럼 생각지도 못한 게 아마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질병관리본부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질병관리본부에 와서 일할 기회는 굉장히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며 “일하고 싶다고 얘기해줘서 정말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구가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가까이 지내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놀리거나 기피하지 말고 따뜻하게 맞는 마음을 꼭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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