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앞두고 ‘오프 예배’ 경계령…일부 교회 또 현장 강행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6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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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배 중단을 촉구하며 방역을 하고 있다. 연세중앙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자는 내부 의견에 따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지만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2020.3.2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앞에서 시민들이 현장 예배 중단을 촉구하며 방역을 하고 있다. 연세중앙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자는 내부 의견에 따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지만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2020.3.29/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을 발표한 다음날, 일부 교회들은 이를 비웃듯 현장예배를 또 강행했다.

5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현장예배를 열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2일 예배에서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신도들은 ‘집단으로 모여 보는 예배가 감염병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저촉된다’는 서울시 안내방송에 ‘공권력이 예배방해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오히려 항의했고, 예배는 예정대로 오전 11시 열렸다.

신도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신원정보를 적고 입장해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양옆에 거리를 두고 예배당 의자에 앉아 예배를 봤으나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거리를 두는 등) 수칙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집회가 금지된 상태에서 에배를 했기 때문에 위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추가 채증한 자료 등을 통해 사랑제일교회를 추가 고발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1일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던 정부는 “코로나19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4일 이달 19일까지로 기간을 추가 연장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지난달 29일에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새롭게 추가된 5일에도 현장예배를 강행했다.사랑제일교회 외에도 이날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와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현장예배를 열었다.

기독교계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배와 기념식 등 교회 행사를 연기·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중소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 어려움과 예배 중단으로 생긴 헌금 수입 부족 등을 호소했다. 이같은 어려움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교회들이 슬그머니 현장예배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 오는 12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현장예배를 여는 중소 교회들이 대거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 등 국내 주요 교회들은 이미 부활절 예배를 온라이인으로 대체한다고 밝혀지만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중소교회들의 경우 부활절 예배만큼은 현장 예배로 진행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부활절 행사와 관련해 교회와 협의를 통해 집합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부분 교계 지도자들이 대구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집합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주겠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소형 교회 중심으로 주말 행사가 불가피한 교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시 입장에선 가급적 온라인 예배를 부탁했다”며 “이마저 힘들면 집합예배를 참석하되 ‘W자’ 형태로 앉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열체크, 마스크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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