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신천지 영상? 합성한 가짜” MB측, 與 황희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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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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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은 19일 “서울남부지검에 황 씨를 고발했다”며 “황 씨가 가짜뉴스를 퍼뜨려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려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에서 ‘이명박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 만들겠다", 미래통합당 신천지 고소가 미심쩍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신천지와 새누리당 또는 미래통합당을 연결짓는 ‘루머’를 다룬 내용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 한 토막을 강조해서 보여줬는데, 이 전 대통령이 “국가 사업으로 만들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내용으로, 앞뒤 내용은 빠져있다. 이 전 대통령의 발언 끝에는 ‘열광하는 신천지 신도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군중이 박수치는 모습도 붙어있다.

박 사무국장은 “해당 동영상은 2007년 8월10일 전주 화산 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당원을 상대로 한 연설을 짜깁기·합성한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다”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신천지’ 발언은 특정 종교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로 만들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나라당 당원들이 환호하는 장면에서 황 씨는 ‘열광하는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이라는 거짓 자막을 합성, 마치 이명박 후보가 신천지 교인들을 상대로 연설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황 씨의 유튜브 채널에 해당 영상은 아직도 남아 있다. 황 씨는 이 채널에서 “최근 터무니없는 ‘차이나 게이트’를 비롯한 가짜뉴스들이 판치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민주당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정부를 겨냥한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재단 측은 그런 황 씨가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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