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일반고 학종 약진, 주요대학도 학령인구 감소 영향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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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교사 서울진학지도협의회 대표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교사 서울진학지도협의회 대표
2020 대입이 지난달 말로 끝났다. 작년 대입에서 대학들은 수시 77.3%, 정시 22.7%를 선발했다. 대학들은 수시 정시에서도 채우지 못한 인원을 추가모집을 통해 9830명을 뽑았으나 상당수 지방대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났다.

먼저 수시에서 일반고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약진했다. 이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서울시내 주요 13개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 유형별 합격 등록 실태 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발표에서는 과학고>외고·국제고>자사고>일반고 순이었는데 작년 입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위권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자의 경우 예년과 달리 특목고 및 자사고 출신들의 4등급 이하 합격은 많이 줄어든 반면, 일반고는 2등급 성적대 학생도 합격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이는 과거와는 다른 결과다. 2021학년도부터는 블라인드 서류 평가 및 면접 확대와 공통 고교 정보의 전면 폐지로 일반고 학생들의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한 명문대 진학이 전보다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적성 전형에서 경쟁률이 높은 것에 비해 충원율이 낮은 것도 특징이었다. 이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수능 준비는 물론 대학별 기출문제 분석과 모의 논술, 모의 적성고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신이 낮거나 학종 준비가 미흡했던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정시에서는 상위권은 대학별 환산점수에 맞춘 전략이 유효했고 중위권은 우수 성적 반영과 영어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하위권은 진로와 취업에 따른 학과 선택이 이뤄졌으며 전문대 유망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도 많았다. 정시 전략은 ‘안정·소신·상향’이 일반적인데 역시 이 전략을 통해 합격한 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적성과 전공 유망성이 고려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추가모집이었다.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서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음을 나타난 것이다. 지방 대학(전문대 포함)들은 충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했는데 이 현상은 2021학년도 입시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이전까지는 학생부와 수능을 같이 준비하다가 여름방학 이후로는 하나만을 선택해 집중할 것을 권한다. 9번의 응시 기회(수시 6회, 정시 3회)와 추가 모집까지 있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교사 서울진학지도협의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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