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도림동 ‘보험사 콜센터’ 직원-가족 27명 무더기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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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직원 8일 첫 확진… 신천지-대구방문과는 무관
마스크 안쓴채 전화상담 업무… 검사 받을 직원들 추가감염 나올듯
1∼12층 사무실 전면 폐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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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 명 발생했다.

9일 구로구에 따르면 에이스보험 콜센터 직원 A 씨(56·여)는 전날 은평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서북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9일 오후 9시 현재 A 씨가 근무하던 콜센터의 직원과 가족 등 최소 27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해외여행이나 대구를 방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도 아니다. A 씨의 남편과 딸은 자가 격리 조치됐다. 남편과 딸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지하철을 타고 자택(월계역)에서 직장(구로역)까지 이동했으며 출퇴근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자택에서 월계역까지 갈 때는 남편이 차를 태워줬다. 노원구 관계자는 “5∼8일 자택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주민은 없었다”며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가 근무하는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구로구는 8일 노원구로부터 A 씨의 직장이 에이스보험 콜센터라고 통보를 받은 뒤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207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전달했다. 콜센터 사무실도 폐쇄했다. 직원과 교육생에게 연락해 54명이 9일 오전 구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은평구에 거주하는 A 씨의 직장 동료(51·여)와 남편(57)이 9일 은평구 보건소에서 확진 통보를 받았다. 또 인천시에 거주하는 에이스보험 콜센터 직원 11명도 해당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콜센터 특성상 발음이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전화상담을 했다. 비말과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직원과 교육생에 대해 10일까지 구로구 보건소나 거주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9일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이 진행됐고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코리아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전부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충남 천안 줌바댄스 강사의 워크숍을 시작으로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이 4차 감염까지 번졌다. 세종시에 따르면 40대 여성과 10대 여아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바이올린 강사의 교습생으로 바이올린 강사는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의 워크숍에 참석했던 줌바댄스 강사의 수강생이었다. 줌바댄스 강사는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크숍 참석 강사 29명 중 감염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줌바댄스 강사가 여기서 감염된 뒤 수강생인 바이올린 강사와 바이올린 교습생에게 퍼진 것으로 세종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바이올린 강사는 2∼5일 20명을 가르쳤다. 이들 중 4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4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홍석호 will@donga.com / 세종=지명훈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확진 환자#보험회사 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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