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따뜻했던 제주 겨울…1月 눈 내린 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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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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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 한라산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청 제공)
19일 제주 한라산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청 제공)
지난 겨울 제주도는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아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9.6도로, 1961년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된 2006년 8.9도보다도 0.7도 높고 평년 평균기온 대비 2.2도 높은 수치다.

지난 겨울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12.6도, 6.8도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12월 평균기온은 10.2도, 1월 9.2도, 2월 9.4도로 세 달 모두 9도 이상의 높은 기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은 추운 날도 있었지만 그 기간이 짧았다. 대부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12월 2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상위 2위, 3위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1월의 경우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해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겨울철 고온의 원인으로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인해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고 겨울에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평년보다 강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뒀다고 분석했다. 또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간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 겨울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눈보다 비가 주로 내려 강수량은 242.6㎜, 강수일은 27일로 조사됐다.

눈이 온 일수는 단 5일에 그치고 제주지점에서 기록된 최심신적설량은 0㎝로, 역대 가장 눈이 적게 내린 겨울로 기록됐다.

특히 1월은 제주지점 기준으로 단 하루도 눈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매우 높고 약한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찬 북서기류에 의한 눈 구름대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 지난 겨울 적설은 하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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