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길까” 제주 관광업계, 첫 확진자 발생에 전전긍긍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1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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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제주' 홍보하려고 했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물거품

한 달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제주에 지난 20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또다시 근심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자칫 발길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입도한 관광객은 80만22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감소했다.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90% 이상 급감했다. 지난 4일부터 무사증 입국을 일시 중단한 여파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국인 관광객은 소폭이지만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지난 13일 2만4409명(지난해 같은 날 대비 29.4% 감소)이었던 내국인 관광객은 16일에는 2만6120명(〃27.2% 감소)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도와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일 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제주관광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35)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버텨왔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해 내국인 관광객마저 발길을 끊게 될까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제주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관광객이 줄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이 바로 숙박업”이라면서 “인근 업주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기를 기도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렌터카 업계도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다시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고 난 이후에 예약 취소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관광협회는 “코로나19로 제주관광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관광협회 차원에서 방역을 강화하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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