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아들이 처음에는 뭐 먹고 싶다고 몇 번 말을 했지만, 이후에는 적응도 잘하고 밥도 잘 먹는지 별말을 안했다. 나가면 복귀 전에 맛있는 밥 먹이고 보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0시. 광주소방학교 격리가 해제됐다. 12시가 땡하자마자 팔과 다리에 깁스하고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쏟아져나왔다. 집은 한가득이고 몸은 불편해 보였지만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뻐 보였다.
마중을 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손모씨(51·여)는 의료진들께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손씨는 “체온 재러오고 식사 넣어주실 때 1~2분 남짓 만나는 게 다였지만 간호사 선생님들과 정말 많이 친해졌다. 유일하게 대화하고 의지할 수 있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답답하고 우울했지만 선생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의지를 할 수 있었다”며 간호사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광주에서 길 가다 만나면 꼭 인사해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간호사 조씨 역시 “방안을 빙글빙글 1000보씩 걸으면서 버텨준 환자분이다. 힘드셨을 텐데 환자분들이 의료진을 믿고 잘 따라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광주소방학교에는 지난 5일부터 환자 31명, 보호자 5명 등 총 36명이 격리조치돼 생활했다. 격리 해제 후 퇴원하는 이들은 22명(환자 19명, 보호자 3명)이고 21세기병원으로 재입원하는 이들은 14명(환자12명 ,보호자 2명)이다. 이날 소방학교에서는 총 10명이 자택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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