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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기침 나서… 해외여행 다녀왔는데…” 보건소 문의전화-검사요청 폭주

입력 2020-02-08 03:00업데이트 2020-02-0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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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기관 46곳으로 확대 첫날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음압검사실 연구원들이 바이러스가 새어 나올 수 없는 ‘음압 캐비닛’에서 검체를 꺼내고 있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 진단 테스트가 진행됐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진단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평소 170건가량이었던 상담 전화가 300건을 넘겼다. 방문자도 늘었다. 한 주민은 감기 증상을 느껴 방문한 동네 의원에서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면 보건소로 가보라”고 권해 찾았다고 말했다. 송파구보건소 관계자는 “약한 감기 증세만 느껴도 불안감을 느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겠다는 주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중국 방문 기록이 없어도 담당의가 신종 코로나로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국 124곳의 보건소에서 의심환자의 검체(가래) 채취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를 진단하는 기관도 46개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 코로나 검사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보급된 신종 코로나 검사법은 진단 시간을 기존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한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다. 덕분에 일일 검사 가능 건수는 약 200건에서 최대 3000건으로 늘었다. 다만 6시간은 검체 하나를 검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검체 이송 시간과 진단 수요가 몰려 검사가 지체되는 것을 고려하면 결과를 받는 데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

대상 확대에 앞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분자진단검사실에서는 막바지 테스트 과정이 진행됐다. 마스크와 가운으로 무장한 연구원 2명이 축구공 크기의 아이스박스를 조심스레 꺼냈다. 환자의 기도에서 채취한 검체를 보관하는 용기다. 바이러스 유출을 막기 위해 3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먼저 환자의 검체를 묻힌 면봉을 시약이 담긴 튜브에 넣는다. 이어 비닐 팩으로 이를 밀봉한 뒤 다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검사실로 전달한다.

환자의 검체를 꺼낼 때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가장 높다. 작업은 독서실 책상처럼 생긴 ‘음압 캐비닛’에서 이뤄졌다. 손을 넣을 수 있는 30cm의 좁은 공간은 ‘공기 커튼’이 감싸 바이러스 유출을 막는다. 성문우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공기가 위아래로 빠르게 순환해 바이러스가 새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약 1시간 동안 추출한 검체의 리보핵산(RNA)을 진단 시약과 섞어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에 넣는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성분 검출 과정을 실시간 그래프로 볼 수 있다. 유전자를 분리·증폭하는 과정을 3시간 동안 40회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약에 담긴 형광물질이 쌓이는 현상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성 교수는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된 환자일수록 그래프가 일찍 솟아올라 좁은 ‘S자’ 형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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