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와 조기 진단을 위해 새로 개발한 신속 진단검사법을 이르면 7일부터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1개 제품을 긴급사용 승인했다”며 “앞으로 당국이 지정한 민간의료기관에 공급해 환자진단에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질병관리본부 승인을 받은 전국 약 50여개 의료기관에서 순차적으로 검사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사회에서 신속한 환자 확진과 모니터링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국내 기업 코젠바이오텍이 개발한 ‘PowerChekTM 2019-nCoV Real-time PCR Kit’다. 이 승인은 지난 2016년 메르스 및 지카바이러스 진단시약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선 국내 첫 사례이면서 중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가 된다.
긴급사용 승인제도는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돼 긴급히 진단시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허가제품이 없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장이 요청한 진단시약을 식약처장이 승인해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이번 질병관리본부 시약평가는 당국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승인 제품은 문서검토와 실제 성능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기존 검사법(판 코로나 검사)은 민간에서 사용할 수 없어 그 동안 보건소나 병원에서 검체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해 한 번 더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는 2단계 절차를 거쳤다. 바이러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4시간 정도 걸렸다.
그러나 이번 신속 진단검사법은 1단계 검사이면서 6시간내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해 접촉자들 관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신속 진단검사법은 판 코로나 검사 처럼 코로나바이러스 전체 계열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을 특정해 진단할 수 있는 ‘시약 키트’가 핵심이다.
당국은 앞으로 이 키트를 앞으로 민간 병원에 보급한다. 시약 키트를 활용할 수 있는 장비는 ‘RT-PCR(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이다. 현재까지 이 검사를 신청한 기관은 RT-PCR 장비를 갖춘 50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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