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 검찰 소환 조사에 울산 공직사회 ‘술렁’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0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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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역 선정, 수소시범도시 사업지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송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송 부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는데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라며 ”눈이 조금 그친 뒤에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해결하겠다. 신병처리가 중앙에서 결정되면 심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News1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역 선정, 수소시범도시 사업지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송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송 부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는데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라며 ”눈이 조금 그친 뒤에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해결하겠다. 신병처리가 중앙에서 결정되면 심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News1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울산지역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송 시장은 20일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이른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의 선거 경쟁자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경찰에 하명해 수사토록하고, 선거공약을 논의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송 부시장 면직에 이어 송철호 시장에 대한 검찰 조사까지 시작되자 울산시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가운데 말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시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울산시한 5급 공무원은 “송 부시장이 그동안 사무실과 자택 등에 압수수색과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사실상 부시장 업무를 재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며 “송 시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되면서 시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시청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울산시 공무원들에 대한 소환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송 시장과 가까운 측근이나 주변 공무원들은 자신들에게까지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일반 공무원들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보고 있지만 손에 일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한 6급 공무원은 “시의 수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 착잡한 심정들이다”며 “조직의 분위기도 어수선해 일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특히 송 시장이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송 시장 주변 인물과 관련 공무원에 대한 추가 조사도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시청 분위기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한 4급 공무원은 “검찰이 송 부시장과 공무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더니 결국 송 시장까지 조사하기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송 시장의 조사는 어떻게 되는 건지, 또 울산시 공직사회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직사회 밖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무관으로 퇴직한 전 공무원은 “시장과 부시장의 검찰조사란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선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심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맡은 임무에 전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검찰이 송 시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울산 공직사회의 동요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시 대변인실은 “시장과 부시장, 일부 직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시정에 다소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모든 사건이 종료돼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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