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 공개…시민단체 “당장 철거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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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부는 20일 정부 부처와 부산시 관계자, 지역 단체 대표, 언론 등을 대상으로 부산 남구 부산항 8부두 주한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에서 센토(생화학 방어 프로그램) 시설을 공개하는 등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한미군 참모장 스티븐 윌리엄스 소장이 센터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며 시설 공개를 주관했다.

윌리암스 소장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역 사회의 우려를 경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오늘 센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산에 있는 센토 시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병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웃인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주한미군의 최우선 중점 사항이다”면서 “센토 시스템은 안전하며, 주한미군은 과거와 현재에도 살아있는 매개체(live agent)를 가지고 시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앞으로 이 시스템을 완전 투명하게 운용하고, 시민의 안전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8부두 앞에서는 ‘감만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미 세균무기실험실 현장설명회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미8부두 세균무기실험실 설치가 알려지자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부산항 8부두에는 세균무기 실험실이 설치돼 있지 않다’, ‘부산 8부두에서는 어떤 시료 사용시험도 실시하지 않는다’는 해명을 늘어놨지만 모조리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면서 “주한미군은 부산시와 함께 주민 3명을 형식적으로 끼워 넣은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설명회를 수 차례 거짓말로 일관하며 부산시민을 우롱해 온 주한미군, 국방부의 또 다른 ‘거짓기만 설명회’, ‘고조되는 북미 대결 정세 속에 대폭 강화된 세균무기 실험계획을 세상에 공표하는 ’대결홍보 설명회‘로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은 한반도 대결을 부추기는 사실상의 주한미군 세균전 연습부대로, 한반도 위기가 가중될수록 위험천만한 세균전 연습이 강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세균 무기실험실을 당장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부대 주변에 경찰병력 8개 중대를 배치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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