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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버려졌던 건물서 ‘별밤 영화관’ 열리다

입력 2019-12-19 03:00업데이트 2019-12-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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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를 넘어 공간복지로]부산 동래구, 방치된 건물 개조
주택가에 ‘팽나무하우스’ 개방… 주민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
1인 가구와 고령인구가 많은 부산 동래구 낙민동 주택가에 문을 연 ‘1979 팽나무하우스’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제공
“이웃끼리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울릴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낙민동) ‘1979 팽나무하우스’에 모인 주민들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1인 가구와 고령인구가 많은 주택가에 들어선 팽나무하우스가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동래구는 지난해 8월 수년간 방치된 빈 건물을 사들였다. 2억8000여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층은 공용 부엌과 북카페로, 2층은 미술 목공예 원예 등 창작 공간으로, 옥상은 영화 상영과 벤치 등 공연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옥상에서는 분기 1회 이상 별밤 영화관이 운영된다. 공용 부엌에서는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공동체 모임이 수시로 열린다. 2층에서는 13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관을 원하면 주민자치 협의를 통해 장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팽나무하우스는 도시철도와 버스정류장이 가까운 데다 전시공간은 상시 개방돼 올해 5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5000여 명이 다녀갔다.

1970, 80년대 전북 전주시의 산업 중심지였던 팔복동. 산업과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곳이다. 하나둘 문을 닫은 공장은 세월의 흐름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갔고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날로 열악해졌다. 하지만 전성기처럼은 아니지만 팔복동에는 여전히 많은 산업인력이 근무하고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전주시는 2015년 새로운 실험을 했다. 산업단지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전주시는 문을 닫은 지 23년 된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사들였다. 주민과 예술가,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폐공장을 탈바꿈시킬 방안을 마련했다. 폐공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2년 넘게 진행됐다.

2018년 폐공장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전시시설, 카페, 책방을 갖추고 ‘팔복예술공장’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삭막함을 걷어낸 예술공장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제공했고 한옥마을 위주의 전주관광 지형을 산업단지까지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전북 무주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다. 하지만 주민편의시설은 부족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목욕탕도 읍내에만 있었다.

무주군 내 5개 면 주민들은 목욕을 하려면 차를 타고 20∼30분 거리의 읍내까지 가야 했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두 번이 전부였다. 무주군은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목욕탕을 택했다.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옛 면사무소(현 행정복지센터)에 ‘작은 목욕탕’을 열었다. 남탕, 여탕을 따로 만들지 않고 요일별로 남녀가 나눠 이용하도록 했다. 요금은 일반은 2000원을, 만 65∼70세 미만은 1500원을 받았고 만 70세 이상과 미취학아동,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은 무료다.

전주=박영민 minpress@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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