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레넌벽 훼손, 中유학생이라면 고소 취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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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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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도서관 외벽에 설치된 레넌벽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 뉴스1
서울대학교 도서관 외벽에 설치된 레넌벽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 뉴스1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서울대에 설치된 레넌벽을 훼손한 사람이 중국인유학생일 경우, 반성문 작성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학생모임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국가폭력과 인권침해에 맞서고, 투쟁하는 시민들의 편에 서기 위해 모였습니다. 때문에 이 같은 훼손 시도들이 한국 대학가에서 혐중 정서로 이어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자보 훼손의 범인이 혹여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 작성을 조건으로 즉각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대 도서관 외벽에 설치된 레넌벽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학생모임이 설치한 두 장의 전지 중 한 장의 가장자리 일부가 찢어진 채로 벽에 붙어있었다.

이에 학생모임은 “두꺼운 종이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포스트잇까지 모두 구겨졌다 다시 펴진 점으로 볼 때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근 전남대, 한양대, 연세대 등 여러 학교들 역시 홍콩을 지지하는 현수막과 자보, 레논벽이 뜯겨져 나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학가의 대자보 문화는, 누구나 의견을 개진하고 그에 대한 건전한 비판들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배움의 공간에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힘으로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학생모임 구성원에 대한 폭력과 위협, 허위 신고마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결국 형사고소라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학생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20일 오전 11시, 관악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학생모임 관계자는 “홍보물 훼손을 시도하시는 모든 분들이, 저희의 고소장 제출을 통해 이는 재물손괴죄라는 중죄에 해당함과 동시에 더는 없어야 할 잘못된 폭력임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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