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원 관계자는 “올해 점자 번역을 맡은 업체가 관련 업무 경험이 많지 않아 오류가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장애인용 학습자료 제작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수교육원에서 점자 교재를 만드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는데, 출판사들이 점자 교재 제작에 필요한 원본 파일을 2주 전에 넘겨주는 경우도 많아 시간에 쫓기며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수교육원 내에 점자 관련 전문 인력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장은 “전문성을 갖춘 장애인용 학습자료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며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엉터리 교재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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