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사건’ 20년 복역한 윤모 씨 “재심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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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8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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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교 졸업 앨범 속 사진(왼쪽)과 9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직후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그린 용의자 몽타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교 졸업 앨범 속 사진(왼쪽)과 9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직후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그린 용의자 몽타주.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복역한 윤모 씨52)가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할 뜻을 밝혔다.

윤 씨는 8일 충북 청주시 자신의 자택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내가 20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에서) 살다 나왔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과 상의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나는 기자, 경찰, 검사 다 안 믿는다”면서 “사람 인생 망쳐놓고, 나를 죽인 건 당신들”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앞서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일어난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이듬해 7월 검거됐다.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2·3심에서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서 20년 동안 옥살이하다 2009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뒤 청주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8차사건은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 한 주택에서 여중생 박모 양(당시 13세)이 성폭행 당한 뒤 피살된 사건이다. 당초 10건의 화성연쇄살인에 포함됐지만, 윤 씨가 검거되면서 모방범죄로 분류됐다.

그러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 씨(56)가 최근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8차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이 씨 자백에 대한 신빙성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윤 씨는 이 씨의 자백에 따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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