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전문가 “19호 태풍 하기비스, 한반도 상륙 가능성 굉장히 적어”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8일 10시 29분


코멘트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 기상 전문가의 예상이 나왔다.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와 태풍이 북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도쿄 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상청의 예상을 인용하며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저는 굉장히 적은 걸로 본다”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하기비스에 대해 “올해 들어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는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며 “우리나라 태풍 분류 중에서는 가장 등급이 높은, 매우 강한 태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기비스의 예상 진로에 대해 “어제까지는 (한반도 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걸로 봤다”며 8일 오전 한반도를 비켜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하기비스가 일본 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에 대해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을 한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 자리를 따라 움직이므로, 결국 우리나라 쪽보다는 오히려 일본 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다만, 하기비스가 일본 쪽으로 이동하더라도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반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멀리 태풍이 발생하면 오는 너울성 파도 있지 않느냐. 이런 걸로 남해안·제주도·동해안 쪽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동해안 쪽은 동풍이 들어오니까, 비는 내리겠지만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하기비스는 8일 오전 9시 괌 북북서쪽 약 390km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북서진 중인 하기비스는 12일 오전 동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어 일요일인 13일 오전 일본 도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