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파업’ 출근대란 없었지만…“퇴근길이 더 걱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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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 파업 돌입
출근시간대 정상운행…"열차 정상 운행"
"가뜩이나 지옥철인 9호선…퇴근길 걱정"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 노동조합(서울메트로9호선지부)이 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2·3단계 구간)에 대해 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파업 첫날인 이날 출근길에서 우려됐던 열차 지연이나 ‘지옥철’ 현상 없이 열차는 정상운영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지하철 9호선 종점인 중앙보훈병원역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31분에 출발하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승객들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지난 6일 9호선 일부 구간에 대한 파업이 예고됐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열차는 시간표에 맞춰 운행됐고 열차에 오르는 시민들 역시 파업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중앙보훈병원역에서 만난 회사원 윤연준(42)씨는 “오늘부터 9호선이 파업을 한다고 해 조금 당황했지만 출근시간에는 그대로 운영한다고 해 다행”이라면서도 “9호선은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오늘 퇴근길에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여의도 출근길에 오르던 또 다른 직장인 박현성(37)씨는 “뉴스를 통해 파업소식을 듣고 주말에 계속 체크는 했지만 굳이 평소보다 일찍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퇴근길에는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

9호선 이용객 중에는 파업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대학생 박유진(25)씨는 파업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듣지 못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긴 한데 너무 복잡할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행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강은태(56)씨는 “파업 사실은 전혀 몰랐다. 알려줘서 고맙다”며 “돌아올 때는 공항에서 버스를 이용해야겠다”고 말한 뒤 열차에 올랐다.

승객들은 파업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더 큰 불편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이모(21)씨는 “학교가 다른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오고가기 힘들어 불편하긴 하지만 일이 힘드셔서 파업하시는 것일테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현재는 일부만 파업인데) 전면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논현역으로 출근하던 최은영(35)씨는 “오후 5~6시께에는 진짜 사람이 많이 붐벼 지옥철인데, 퇴근시간대에 열차가 지연되면 정말 힘들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어 “전면파업으로 가면 너무 힘들어져서 안 된다”며 “파업은 최대한 승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9호선 2·3단계 구간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평일 열차운행 횟수 458회 중 20%인 90회를 운행하고 있다.

노조 측이 발표한 파업 예정기간은 이날부터 3일간이다. 노조는 지하철이 관련법상 필수 유지 공익사업장인 만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는 100% 운행하고, 퇴근시간대인 오후 5∼7시는 80%, 나머지 시간대는 운행률 60%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은 필수유지인력(72%, 기관사 등)에 비조합원·파업 불참자 등을 추가해 평상시와 동일하게 열차를 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9호선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오전 5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행된다. 운행시격도 그대로 유지된다. 운행시격은 선행 열차와 후속 열차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하도록 배차하는 시간의 간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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