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도 남은 돼지 6만마리 모두 없애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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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파주 2곳서 돼지열병 추가확진… 정부, 발생농가 3km이내는 살처분
그 바깥은 전량 수매해 검사뒤 유통… 잠복기 끝나며 확산 속도 빨라져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며 확진 농장이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16일 파주에서 처음 발병한 지 17일 만이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와 김포에서 키우는 돼지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 농가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 사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발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선 돼지 28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경 3km 안에 있는 다른 농가에는 총 2만4515마리의 돼지가 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2300마리 규모 농가에도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이후 18일간 파주시와 인천 강화군에서 각각 5건, 김포시 2건, 경기 연천군 1건 등 4개 시군에서 총 13곳의 발병 농가가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강화군을 끝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ASF는 이달 2일부터 4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ASF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끝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발병한 ASF는 잠복기가 3∼7일로 짧은 급성 형태”라며 “지난달 감염됐던 돼지가 잠복기가 끝나 폐사하고 있는지, 새로 감염된 개체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발병 농가가 늘며 도살 처분되는 돼지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ASF가 확인되면 해당 농가의 3km 이내 돼지는 모두 도살 처분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천에서 1만406마리, 김포 2만8704마리, 강화 4만3000마리, 파주 5만9843마리가 도살 처분됐거나 도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총 14만1953마리에 이른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에 이어 파주와 김포의 나머지 돼지들도 모두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발병 농가 3km 바깥에서 사육 중인 돼지라도 예방을 위해 수매 뒤 감염 여부를 따져 도살 처분하겠다는 계획이다. 처분 대상은 파주 약 5만 마리, 김포 약 1만 마리다. 파주 김포 내 사육 돼지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겠다는 초강력 대책이다. 다만 정밀검사를 통해 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돼지는 도축해 시장에 출하한다. 연천군도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정부 수매 및 도살 처분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태풍이 지나가는 즉시 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포#파주#돼지열병#추가 확진#a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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