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장관, 진도군 6t 해양쓰레기 ‘셀프연출’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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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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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4일 “‘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와 관련해 주최기관인 진도군이 행사 전 쓰레기를 해안에 놓아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사에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과 뉴스를 보며 실망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장관이 이처럼 사과한 이유는 앞서 20일 제19회 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에서 진도군이 문 장관 참석을 위해 6t가량의 해양쓰레기를 미리 투척하고, 연안을 정화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 장관과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으며 진도군 학생, 주민, 공무원 등 200여명이 해안에 널린 스티로폼과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줍는 등 바닷가 청소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MBC,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닷가에 있던 쓰레기는 전날 진도군 공무원들이 몰래 가져다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진도군 지휘 하에 1t 트럭 6대 분량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모습을 목격한 진도 주민은 “트럭이 쓰레기 더미를 잔뜩 싣고 들어왔다”며 “사람들이 내려서 쓰레기를 바닷가에 쫙 펼쳐놨다”고 제보했다.

진도군은 행사 취지에 맞게 연안 주변에 해양쓰레기를 가져다 놨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은 올해, 작년의 두 배가 넘는 해양쓰레기 수거 실적으로 해수부로부터 ‘해양쓰레기 관리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다.

문 장관은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거짓과 가장이 더해지면 행사의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불신과 실망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수부는 바다에 악영향을 끼치는 해양쓰레기를 정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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