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이틀째 ‘잠잠’…정부, 공항·항만 국경검역에 총력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2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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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경기 파주시 소재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진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은 또 다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부는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와 경기 연천군에서의 돼지 살처분 작업을 22일 이날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며 ASF 발생국으로부터의 축산물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검역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ASF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ASF가 확진된 곳은 파주시 연다산동과 연천군 백학면 농장 2곳이다.

지난 20일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에서 추가로 2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졌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두 농가는 21일 새벽께 확진이 아닌 음성 판정을 받았다.

ASF가 확진된 농가를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살처분 작업은 1개 농가에서 매몰 작업 중으로, 이날 낮 12시께 완료할 예정이다.

파주 농장 3곳(4927두)에선 이미 완료된 지 오래다. 연천 농장은 총 4곳(1만406두) 중에서 8716두에 대한 살처분이 완료된 상태다. 잔여 두수는 1690두다.

ASF가 발생한 농가와 역학(질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 관련이 있는 농가와 방역대 내에 위치한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채혈 검사)는 파주 324농가, 연천 220농가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주에선 66농가가, 연천에선 32농가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대 내 농가와 더불어 차량·도축장 역학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전화 예찰을 통해서는 지금까지 721호 중 631호 농가가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파주·연천·포천·동두천·철원·김포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을 집중하고 있다. 소독 차량 66대를 동원해 437호 농가에 대한 소독을 마쳤고, 1만7900포의 생석회 도포를 완료했다. 이밖에 거점소독시설(15개소), 통제 초소(36개소), 농장 초소(242개소) 등을 설치·운영하며 출입 차량 등을 관리하고 있다.
주말 중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북상하면서 방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로상 태풍이 ASF가 발생한 경기 북부 지역을 직접적으로 강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씻겨내려 가거나 축사 내 누수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태풍이 지나간 즉시 대대적인 소독 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생석회 재고분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등은 공항·항만에서의 검역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1일 평택항에 이어 검역 현장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ASF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의 수화물을 일제 검색해 축산물이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검사 대상에 오르는 위험 노선은 인천 공항에서 주당 378편, 김해 공항은 77편으로 기존의 3배로 확대했고, 그 외 공항에선 모든 수화물에 대해 엑스레이(X-ray) 검사를 진행한다.

해외 여행객이 축산물을 불법으로 반입한 후 검역 기관에 신고하지 않으면 최초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복될 경우 벌금액은 최대 1000만원까지 오르며 납부하지 않을 땐 재입국이 금지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21일까지 중국인 6명, 한국인 5명, 우즈베키스탄 3명, 캄보디아 2명, 몽골·태국·필리핀·베트남 각 1명 등에 대해 총 20건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국내에 반입돼 유통되는 외국산 축산물에 대한 집중 단속도 이뤄진다. 식약처는 월 2회 외국 식료품 판매업소를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검역본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하는 특별 단속은 수시로 진행된다.

한편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경매 시장이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20일 기준 ㎏당 5017원으로 전날보다 13.9% 하락했다. 지난 16일 4403원에서 ASF가 첫 발생한 17일 5838원, 18일 6201원으로 뛰었다가 안정되는 모양새다. 단기적인 가격 급등은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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