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딸 특혜 의혹 소상히 밝혀야”…부산대 교수 성적공개 요구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2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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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대학교 통합 게시판에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가 ‘조국 교수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부산대 학내 게시판 캡처)
지난 21일 부산대학교 통합 게시판에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가 ‘조국 교수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부산대 학내 게시판 캡처)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불과 2주간의 인턴생활로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조씨와 경쟁 관계였던 다른 지원 대상자들의 성적을 공개해 공정성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부산대 내부 통합 게시판에는 ‘조국 교수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가 자신의 아들에게도 그런 스펙을 만들어주지 못한 한탄과 조씨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진위를 소상히 밝혀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는 글을 통해 “조국 교수의 딸이 한양외고 시절 인턴 2주간의 연구를 토대로 한국병리학 저널의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고대 수시전형으로 사용해 합격했다는 뉴스를 접한 집사람이 ‘당신도 교수면서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주었다면 지금처럼 재수를 하고 있지 않았을 텐데 당신은 아빠도 아니다’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연대(연산동 대성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전 나쁜 아빠 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더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조씨가 제가 재직하고 있는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데 유급을 2번 당했으며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또 “유급을 당하게 할 학점을 준 A교수는 부학장에서 해임됐다고 뉴스에서 언급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내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학교 당국은 명예를 실추시키는 이런 사건에 대해 진위여부를 조사해 알리는 것이 대학 본부가 해야할 본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학교 당국에 2가지를 요구했다.

하나는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할 당시 조씨의 성적과 조씨와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고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조씨에게 유급을 당한 의전원 A교수가 부학장에서 해임된 이유를 설명하고 또 한 번의 유급 과목 성적을 받은 조씨와 똑같이 유급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 구제 기회를 줬다는 점에 대해서도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인적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장관 후보자 청문회 절차에 들어간다면 국회의원들도 자료를 요구할 것이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성적이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가 제 1저자로 이름을 놀린 의학논문에 대해서도 “여러 구성원들이 힘든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논문 타이틀과 요약문을 대충 읽어봤는데 미국에서 유학한 사람도 한글 번역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조씨가 당시) 논문 제1저자로 등록될 만한 능력을 가진게 사실이라면 아인슈타인이 세계 최고의 천재 자리를 조씨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입시 문제고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지나온 과정들을 살펴보면 의문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다”며 “모든 국민이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의문인 만큼 잘못된 이야기가 있으면 바로잡고 진실된 사실이면 확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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