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노량진~노들섬 잇는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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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시가 발표한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의 조감도. 백년다리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들어설 공중보행교로 길이 500m, 폭 10.5m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시 제공
30일 서울시가 발표한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의 조감도. 백년다리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들어설 공중보행교로 길이 500m, 폭 10.5m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시 제공
2021년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들어설 공중보행교 ‘백년다리’의 모습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건축사 권순엽 씨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이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은 조선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길이 500m, 폭 10.5m 규모로 구상했다. 배다리는 조선 군주 정조가 수원 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은 것으로 사실상 한강 최초 인도교다.

당선작 보행 공간인 상부 덱은 완만한 언덕 형태의 8개 구조물이 연결돼 있다. 이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백년다리 보행자에겐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곡선 디자인은 아치 모양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룬다. 백년다리 곳곳에는 목재 덱을 이용한 벤치와 테라스, 야외 공연장 등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백년다리와 한강대교가 접한 부분에서 아치가 보이는 구간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가리고 아치 아래 한강이 보이는 구간에는 테라스를 설치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대교 차로와 보행교 사이에 수직정원을 만들어 먼지를 흡수하고 열섬화 현상을 방지한다. 보행 덱 바닥에는 작은 조명을 촘촘히 설치해 은하수 같은 인상을 주게 했다.

이번 국제현상설계공모에는 25개국 150개 팀이 등록했고 이 중 27개 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건축사 권순엽 씨와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설계 최종안을 마무리한다. 백년다리는 내년 초 착공해 2021년 6월 개통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 교각을 이용해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다. 시민이 사랑하고 외국인까지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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