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교실 학생들에 불법 스테로이드 주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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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프로야구 선수 구속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면서 학생 선수들에게 불법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따르면 2017년 한 프로야구단에서 은퇴한 이모 씨(35)는 서울 송파구에 유소년 야구교실을 차리고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하는 청소년 선수들에게 불법 유통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이날 구속됐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로 근육을 크고 강하게 만든다. 그러나 갑상샘 기능 저하, 간 수치 상승,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이 심해 운동선수에게는 금지 약물이다. 이 씨는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선수들을 현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가 이 씨에게서 불법 스테로이드를 투여 받은 것으로 추정한 고등학생 선수 7명을 도핑 검사한 결과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5명의 검사 결과는 이날까지 나오지 않았다. 불법 투약이 확인된 선수들은 4년간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다.

앞서 식약처는 5월 해당 야구교실을 압수수색해 스테로이드계 약물과 이를 투여한 선수 명단이 적힌 훈련일지 등을 확보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유소년 야구교실#스테로이드#자격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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