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상인-소상공인 살리자” 지역화폐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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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내달 5일 출시… 커피숍-주유소 등서 사용 가능
논산시도 지폐형태로 추석前 발행… 대형마트 빼고 가맹업소 모집 나서

대전 대덕구가 다음 달 5일 출시하는 지역화폐 ‘대덕e로움’(왼쪽)과 충남 논산사랑지역화폐.
대전 대덕구가 다음 달 5일 출시하는 지역화폐 ‘대덕e로움’(왼쪽)과 충남 논산사랑지역화폐.
지역 영세 상인과 소상공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지역화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할인을 비롯한 여러 혜택을 부여해 지역에서 돈을 쓰게 하자는 취지다.

○ ‘대덕e로움’의 이로움을 알리다

대전 대덕구(구청장 박정현)는 대전 최초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 카드를 다음 달 5일 출시한다. 충전식 IC카드 형태인 대덕e로움은 대덕구의 식당 커피숍 편의점 학원 미용실 노래방 당구장 주유소 전통시장 같은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형 할인마트나 유흥업소, 본사 직영 프랜차이즈 업소에서는 쓸 수 없다. 대덕e로움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기본 6%, 특별판매 10%까지 할인해준다.

대덕구는 구 안에서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게 됐다. 구 관계자는 “대전지역 공장 근로자 절반가량이 일터는 대덕구에 있지만 거주지는 다른 지역이어서 이들이 대덕구에서 돈을 쓰도록 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관공서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기업, 민간단체 등과도 협약을 맺고 지역화폐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대덕구는 대덕e로움을 올해 약 50억 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점포 당 연간 45만 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역화폐 출시를 기념하는 ‘대코맥주페스티벌’이 다음 달 5∼6일, 12∼13일 중리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열린다. ‘대코’는 대덕구의 ‘대’와 경제(economy) 공동체(community) 코인(주화·coin)의 영어 머리글자를 합성한 말이다.

○ 논산사랑지역화폐, 지역사랑의 증표

충남 논산시(시장 황명선)도 조만간 ‘논산사랑지역화폐’를 발행하기로 하고 가맹업소를 모집하고 있다.

대덕e로움과는 달리 지폐 형태로 1000원, 5000원, 1만 원권을 발행한다. 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쓰는 농촌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올해 30억 원 정도 발행할 예정이며 추석 전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다만 대형마트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사랑지역화폐의 할인폭은 평상시에는 5%, 명절을 비롯한 특별할인 기간에는 최대 10%다. 불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할인 구매는 개인 월 40만 원, 연 400만 원으로 제한한다.

앞서 지역화폐 발행 관련 조례를 제정한 시는 관내 NH농협은행 및 지역 농·축협은행을 대상으로 지역화폐의 보관 판매 환전 업무대행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논산시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역화폐#영세상인#소상공인#대덕e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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