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초 화재원인 “담뱃불 같은 불씨”…전기·화기 가능성 낮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7일 17시 35분


코멘트

“불 외벽타고 빠르게 번져 스프링클러 전기선 끊겨”
경찰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중…필요시 수사할 것”

26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학교 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학교로 불이 번졌다“고 밝혔다. (은평소방서 제공)2019.6.26/뉴스1
26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학교 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학교로 불이 번졌다“고 밝혔다. (은평소방서 제공)2019.6.26/뉴스1
서울 응암동 은명초등학교에서 불이 나 교사 2명이 다치고 학생 100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불은 학교 1층 쓰레기 집하장에 떨어진 담뱃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쯤까지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 결과, 화재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집하장이 전기가 들어오는 곳도 아니고, 화기를 사용하던 장소도 아니다”라며 “담뱃불 같은 불씨가 집하장에 떨어져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교 4,5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경우 고장난 상태는 아니었지만 외벽부터 화재가 빨리 번진 탓에 스프링클러를 작동하는 전기선이 먼저 끊어져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전기를 사용해 화재를 감지하고 터지는 장치인데 화재가 외벽을 타고 천장쪽으로 먼저 번진 탓에 전기선이 먼저 타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적으로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옥내 소화전의 경우 정상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고, 화재 원인이 규명된 후 수사할 부분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59분쯤 서울 은명초등학교에서 불이 나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5시33분쯤 완전히 꺼졌다. 다행히 어린 학생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교사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최초 필로티 구조의 학교 건물 1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시작됐다. 집하장에 있던 집기류, 폐지 등에 붙은 불은 이후 집하장 옆에 위치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붙었다. 이어 차량이 전소되면서 학교 별관 2~5층까지 불이 번졌다.

은명초등학교에는 당시 교사 11명과 방과후 수업을 받고 있던 초등학생 116명이 있었다. 남아있던 교사들은 화재를 인지한 직후 학생을 대피 매뉴얼에 따라 실외로 대피시켜 학생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학교 교사 권모씨(33·여)와 방과후 교사 김모씨(32·여)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학교 5층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조 당시 연기를 흡입해 답답함을 호소하긴 했으나 의식이 있어 대피시키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된지 1분여 만에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불로 학교 건물 및 집기류가 불에 타면서 4억314만5000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은명초는 27~28일 임시휴업한다. 은명초 측은 학부모들에게 이런 내용을 문자로 통보하고 “돌봄, 방과 후 수업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