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석바대 상가에 제비 30여 마리 ‘둥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3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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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신장동 장리단길 석바대 상가에 제비 30여 마리가 10여 개의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키우고 있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13일 하홍모 석바대상인회장(형제칼라 대표)에 따르면 2004년부터 제비 한 쌍이 인근 편의점 처마밑에 둥지를 틀었으며, 이 제비 한 쌍이 부화한 새끼 제비가 다시 이듬해 찾아오면서 옆의 미용실 처마밑에 다시 둥지를 트는 등 해마다 가족이 늘어나 골목길에 10여 개의 제비둥지에 30여 마리의 제비가 살고 있다.

석바대 상가에 사는 제비는 도시화에 적응했는지 늦은 저녁에도 상가골목을 날아다니며 날도래 등의 해충을 잡아먹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석바대 상인 주민들은 “제비가 날아다니는데다 제비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서인지 이 지역은 다른 곳보다 모기, 파리, 날도래 등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제비집이 부서져 플라스틱 바구니를 받쳐준 것을 제비가 보수해 계속 서식하는 것을 보고 석바대와 길조로 알려진 제비의 인연이 끈질긴 것을 체감한다”며 “이 구역 상가와 주민들이 모두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도심에서 제비의 서식이 줄어드는 때에 상가 건물에 지은 10여 개의 제비집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상인들에게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도록 힘을 보태주고 있다.

【하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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