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깜박’하고 범죄현장 출동한 경찰…폭행까지 당해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1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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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신고…시민 도움으로 용의자 제압
경찰 “근무 교대 중 급하게 출동하느라” 해명

경찰관 폭행. © News1 DB
경찰관 폭행. © News1 DB
범죄 현장에 수갑도 챙기지 않고 출동한 경찰이 시민의 도움으로 용의자를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전남 나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6시30분쯤 나주시 영산포터미널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욕설과 함께 성희롱을 한다는 1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 A경위와 B경위는 성희롱 가해 남성인 C씨(49)에게 사실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발로 가슴부위를 차이는 등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A경위는 쓰러져 정신을 잃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동안 B경위가 주변 택시기사들에게 도움을 받아 C씨를 제압했다.

하지만 제압을 하는 과정에서 B경위는 수갑을 챙겨오지 않고 출동한 것을 뒤늦게 파악해 무전으로 긴급 지원 요청을 했다.

경찰은 C씨가 나주 한 정신병원에서 조현병 치료를 받은 것을 확인, 같은 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출동 기본 장구인 수갑을 챙기지 않고 출동한 사실을 확인, A경위 등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수갑은 지역경찰 운영 지침상 장구류 착용으로 출동시 소지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근무 교대시간이었으며, 10대가 성희롱을 받고 있다는 신고 내용으로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해 급하게 출동하느라 수갑을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나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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