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 50대 사업가 숨진채 발견…경찰, 조폭 부두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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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4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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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최대 폭력조직 PJ국제파 부두목 조 모 씨(60)와 금전 문제로 다투던 한 부동산 업자가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조 씨의 뒤를 쫓고 있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께 양주시 남방동 양주시청 인근 공터 주차장에 주차된 차안에 부동산업자 A 씨(56)가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A 씨는 차량 뒷자리에서 이불에 덮인 상태로 발견됐는데, 얼굴과 하체에 심한 멍이 들고 다리가 골절되고 피부 일부가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A 씨는 19일 아침 조 씨를 만나러 간다며 전북 전주 자택에서 나간 뒤 같은 날 오후 2시40분께 가족과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평소 투자관계로 조 씨와 만남을 가져왔으며, 19일 정오께 광주의 한 일식집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이동했고, 노래방에는 조 씨의 지인 2명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 씨는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조 씨와 함께 BMW 차량에 탑승해 서울로 향했다.

이튿날(20일) 오전 7시40분께 서울 성수대교에서 액정이 깨진 A 씨의 휴대전화가 행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 씨 등이 A 씨를 납치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씨는 A 씨에게 거액의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2일 A 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 모텔에서 조 씨의 공범 2명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이들 2명은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현장에는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와 시신 유기 장소,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감금 및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2명을 조사하는 한편, 중간에 범행에 가담했던 조 씨의 동생을 체포해 조사하고, 조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밀항과 잠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납치·감금 범죄를 3차례나 저지른 적 있는 조 씨는 현재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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