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인종차별 논란…장애인 비하 이어 구설 2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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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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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복학왕 249화’ 캡처
사진=‘복학왕 249화’ 캡처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5)이 장애인 비하 논란에 이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기안84가 전날 연재한 웹툰 ‘복학왕 249화’(세미나2) 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웹툰 주인공 우기명이 근무 중인 ‘기안식품’ 직원들이 세미나 기간 동안 묵을 숙소에 도착하는 장면이다. 지저분한 숙소를 보고 한국인인 우기명은 ‘좋은 방 좀 잡아 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 회사 최고다. 죽을 때까지 다닐 거다. 세미나 온 게 어디냐”라며 기뻐하고 있다.

특히 ‘프라묵’이라는 이름의 이 외국인 노동자는 말끝마다 ‘캅’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이 같은 표현을 두고 독자들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를 비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잘 알려진 말로는 태국 인사말 사와디캅이 있다.

‘복학왕 249화’에 달린 댓글도 비슷했다. 한 독자는 “생산직 무시도 문제지만 인종차별이 너무 노골적이다. ‘캅캅’거리면서 더러운 숙소보고 좋아하는 모습, 태어나서 처음 엠티가본다고 좋아하는 모습, 서커스 단원마냥 곡예부리는 모습들…. 동남아시아 사람이 이 만화 보게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댓글은 2만5000여개의 동의를 얻어 ‘베스트댓글’이 됐다.

앞서 기안84는 장애인 비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248화가 청각장애인을 희화화 하고 있다”며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주시은이라는 캐릭터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어눌하게 표현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취시키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인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안84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이번 원고에 많은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말씀 드린다”며 “성별·장애·특정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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