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의료원 사망 간호사 유가족 면담 응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4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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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정 시의원 오늘 기자회견 개최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 함께
"박원순, 자살 예방할 의무가 있어"
유가족 "억울함 못풀고 끝날까 불안"
시민대책위 "진상조사 철저히 진행"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비례)은 14일 서울의료원의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은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에 응하고,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뤄질 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서울의료원 직장내괴롭힘에 의한 사망사건 서울시 진상대책위원회 활동보장 및 서울시장 면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가 있는데 시장은 자살을 예방을 중점에 두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 서지윤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서지윤 간호사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권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 내내 ‘박원순 서울시장 유가족 면담 실시하고 진상대책위 활동 보장하라’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진상규명’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병원이라는 곳은 아픔과 생명을 보살피는 현장”이라며 “그러나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 노동자들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 사망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찾고 진상을 밝혀서 대책을 마련했다면 오늘 이 기자회견은 없었을 것”이라며 “‘병원 직원들에게는 조문도 받지 말라’는 (서지윤 간호사가 남긴 말의) 의미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서지윤 간호사 죽음에 대해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지윤 간호사 죽음에 대해 제대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노동 기본권 조차 안 지켜지는 노동현장에서는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 환자도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지윤 간호사의 유가족도 “동생이 하늘나라로 간지 5개월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동생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서울의료원에서는 자체 조사 안하고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심각한 따돌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진상도 밝혀지지 않고, 억울함이 벗겨지지도 않고 (사건이) 마무리 되는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진다”면서 “박원순 시장은 진상규명의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호소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 역시 “박원순 시장께서 진상규명이 철저히 되도록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며 힘을 보탰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 간호사의 사망 사건 원인이 5개월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아 유족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도 않고 억울함이 벗겨지지도 못한 채 서울시 진상대책위 활동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박원순 시장은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의 진상규명 의지를 보여달라. 서지윤 간호사 사망 진상대책위의 위상과 권한을 보장하고 진상대책위 활동을 연장해달라”며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지난 1월 5일 서울의료원의 서지윤 간호사는 자택에서 ‘병원 직원에게 조문도 받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민대책위는 2개월 간 서울시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지난 3월 12일 서울시 진상대책위가 출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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