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A 고교 3학년생 “친구들 답지 고쳤다” 자백…17일 재시험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14일 09시 55분


코멘트
강원 삼척시의 A 고등학교에서 최근 치른 3학년 중간고사의 답안지 일부가 무단으로 수정된 것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고의로 고친 당사자는 해당 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B 군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은 학부모는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그는 이날 경찰을 찾아 자수할 뜻을 밝혔다.

B 군이 자백함에 따라 경찰 조사는 종료된다. 학교 측은 B 군의 자백 진술서가 나오는 대로 선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또 오는 17일 재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백을 했기 때문에 처벌 수위가 낮아질 수는 있지만, 선도위원회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단언할 수는 없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지만 학교 측에서도 해당 학생의 안전과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안 접근 방식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 학교가 이달 초 실시한 중간고사에서 고3 학생 10여 명의 영어·국어 과목 서술형 8개 문제의 답이 시험 이후 고쳐졌다. 이는 담당 과목교사가 지난 7일 답안지를 채점하는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해당 학생에게 답안을 확인시키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두 과목의 서술형 답안지 일부가 같은 필체로 첨삭이나 수정, 삭제되면서 정답이 오답으로 고쳐진 것으로 드러났다.

답안지는 서술형 문제를 채점하기 위해 담당 과목 교사가 교무실의 개인 서랍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정상적인 잠금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