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주째 거리서 文비판…광화문 1만명 운집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4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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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심판 3탄' 집회
대부분 중장년층…"우리 말 좀 들어라 이야기"
한쪽에선 박정희·박근혜 배지,열쇠고리 판매
경찰 추산 1만여명…靑 방향 가두행진·집회

연휴 첫날인 4일 자유한국당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저지하기 위해 3주째 서울 광화문으로 나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탄’ 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지난달 20일과 27일에도 도심 장외투쟁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총 1만2000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일대는 한 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에는 ‘친문독재 결사항전’, ‘친문독재 결사반대’ 등의 손팻말을 든 이들로 붐볐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한 50대 부부는 “경제, 안보 등 총체적으로 문제”라며 “국민과 어떤 소통도 하지 않고 북한과만 소통하는 대통령에게 우리 말 좀 들으라고 이야기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와 전날 서울 딸 집에서 자고 왔다는 김필도(73)씨는 “대통령이 처음에는 ‘내편 네편’ 가르지 않고 다 끌어안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실력 없는 자기 사람들만 가까이하고 있다”며 “잘못한 건 사과하고 다른 쪽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20~30대로 보이는 이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어머니와 함께 온 손소영(30)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잘못된 방법으로 당선된 사람”이라며 “시작부터 잘못된 만큼 대통령 탄핵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일대 한쪽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쇠고리와 배지 등이 판매됐다.

경찰은 12개 중대 총 700여명을 배치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세종사거리까지의 6차선은 모두 통제됐다. 집회 관련 연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참여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오전 동해 방향으로 사거리 최대 200㎞의 단거리 미사일을 수발 발사한 것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간다고 했지만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미사일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룩했다고 하는데 그 평화는 언제 오느냐”며 “핵 없는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에 나섰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연 이들은 이후 해산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인근에서는 자유대연합,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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